나쁘게 말하다

홈 > 시 백과 > 시인의 시
시인의 시
 
* 특정 종교나 정치.사상, 이념에 치우친 작품과 다수 회원이 삭제를 요청하는 글은 양해없이 삭제되거나 개인게시판으로 옮겨집니다.
* 저자난에는 이름만 사용해야 하며, 별명이나 아호 등을 사용해 등록자 이름과 저자(시인)의 이름이 달라지면 검색이 되지 않습니다.
* 모두를 위하여 한 번에 많은 작품을 연속해서 올리는 것은 지양하시길 부탁드립니다.
* 목록의 등록자 이름에 마우스를 놓고 클릭하시면 해당 등록자가 올린 작품을 한번에 조회할 수 있습니다. 
* 검색시에는 리스트 하단 <다음검색>버튼으로 나머지 검색 결과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나쁘게 말하다

poemlove 0 10211
저자 : 기형도     시집명 : 입 속의 검은 잎
출판(발표)연도 : 1989     출판사 : 문학과지성사
나쁘게 말하다

                              기형도


어둠 속에서 몇 개의 그림자가 어슬렁거렸다.
어떤 그림자는 캄캄한 벽에 붙어 있었다.
눈치 챈 차량들이 서둘러 불을 껐다.
건물들마다 순식간에 문이 잠겼다.
멈칫했다, 석유 냄새가 터졌다.
가늘고 길쭉한 금속을 질질 끄는 소리가 들렸다.
검은 잎들이 흘끔거리며 굴러갔다.
손과 발이 빠르게 이동했다.
담뱃불이 반짝했다, 골목으로 들어오던 행인이
날카로운 비명을 질렀다.


저들은 왜 밤마다 어둠 속에 모여 있는가
저 청년들의 욕망은 어디로 가는가
사람들의 쾌락은 왜 같은 종류인가
0 Comments
제목 저자(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