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 - 김남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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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 - 김남조

poemlove 1 12286
저자 : 김남조     시집명 : 가난한 이름에게
출판(발표)연도 : 1991     출판사 : 미래사
생명은
추운 몸으로 온다
벌거벗고 언땅에 꽂혀 자라는
초록의 겨울보리,
생명의 어머니도
먼 곳, 추운 몸으로 왔다

진실도
부서지고 불에 타면서 온다
버려지고 피흘리면서 온다

겨울 나무들을 보라
추위의 면도날로 제 몸을 다듬는다
잎은 떨어져 먼날의 섭리에 불려 가고
줄기는 이렇듯이
충전 부싯돌임을 보라

금가고 일그러진 걸 사랑할 줄 모르는 이는
친구가 아니다
상한 살을 헤집고 입맞출 줄 모르는 이는
친구가 아니다

생명은
추운 몸으로 온다
열두 대문 다 지나온 추위로
하얗게 드러눕는
함박눈 눈송이로 온다
1 Comments
twoseas 2009.02.06 21:40  
구체적인 자연물을 통해 모진 시련을 이겨내고 생명이 다시 태어나는 것임을 '초록의 겨울보리, 겨울 나무, 함박눈 눈송이' 등의 다양한 이미지로 보여주고 있다. '겨울바다', '설일' 에서 보이듯 추운 겨울을 인내하는 생명이 참된 것임을 종교적 믿음에 근저하여 표현하고 있다. 

메시지의 핵심은 '고난을 통해 탄생하는 생명의 참된 가치'쯤 될까...
제목 저자(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