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에 - 김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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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에 - 김재진

poemlove 0 4471
저자 : 김재진     시집명 :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하루가 지나갑니다.
내 마음속에 긴, 긴
눈의 통로가 뚫립니다.
그 길은 둥글고 하얗습니다.
바깥을 지나가는 길들은 쉬 꺽이거나 굽어버리고
허리 굽혀 눈의 터널을 따라가는 나는
지난날 헤어진 친구를 찾아야 합니다.
어둡고, 아무도 없고
손전등 하나뿐인 사람들은 이내
지쳐 주저앉습니다.
고단한 어둠을 데리고 오는 삶의 한쪽에서
간신히 피어오르는 건 입김입니다.
눈 위에 돋보기를 대고 나는 햇빛을 모읍니다.
차고 투명한 얼음 한 조각,
누가 두고 간 속눈썹 사이로
세상은 고요하고 아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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