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시 - 서정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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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시 - 서정윤

poemlove 0 7220
저자 : 서정윤     시집명 : 홀로서기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슬픈 시

 서정윤


술로써
눈물보다 아픈 가슴을
숨길 수 없을때는
세상에서 가장 슬픈 시를 적는다.

별을 향해
그 아래 서 있기가
그리 부끄러울 때는
세상에서 가장 슬픈 시를 읽는다.

그냥 손을 놓으면 그만인것을
아직 &lt;나&gt;가 아니라고 말하고있다.
쓰러진 뒷모습을 생각잖고
한쪽 발을 건너 더디면 될 것을
뭔가 잃어버릴 것 같은 허전함에
우리는 붙들려 있다.

어디엔들 슬프지않은 사람이 없으랴마는
하늘이 아파, 눈물이 날때
눈물로도 숨길 수 없어
술을 마실때
나는
세상에서 가장 슬픈 시가 되어
누구에겐가 읽히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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