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탄 한 장 - 안도현

홈 > 시 백과 > 시인의 시
시인의 시
 
* 특정 종교나 정치.사상, 이념에 치우친 작품과 다수 회원이 삭제를 요청하는 글은 양해없이 삭제되거나 개인게시판으로 옮겨집니다.
* 저자난에는 이름만 사용해야 하며, 별명이나 아호 등을 사용해 등록자 이름과 저자(시인)의 이름이 달라지면 검색이 되지 않습니다.
* 모두를 위하여 한 번에 많은 작품을 연속해서 올리는 것은 지양하시길 부탁드립니다.
* 목록의 등록자 이름에 마우스를 놓고 클릭하시면 해당 등록자가 올린 작품을 한번에 조회할 수 있습니다. 
* 검색시에는 리스트 하단 <다음검색>버튼으로 나머지 검색 결과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연탄 한 장 - 안도현

poemlove 4 20096
저자 : 안도현     시집명 : 외롭고 높고 쓸쓸한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또 다른 말도 많고 많지만
삶이란
나 아닌 그 누군가에게
기꺼이 연탄 한 장이 되는 것

방구들 선득선득해지는 날부터
이듬해 봄까지
조선팔도 거리에서 제일 아름다운 것은
연탄차가 부릉부릉
힘쓰며 언덕길 오르는 거라네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를 알고 있다는 듯이
연탄은, 일단 제 몸에 불이 옮겨 붙었다 하면
하염없이 뜨거워 지는 것
매일 따스한 밥과 국물 퍼먹으면서도 몰랐네
온 몸으로 사랑하고 나면
한 덩이 재로 쓸쓸하게 남는게 두려워
여태껏 나는 그 누구에게 연탄 한 장도 되지 못하였네

생각하면
삶이란
나를 산산히 으깨는 일

눈내려 세상이 미끄러운 어느 이른 아침에
나 아닌 그 누가 마음 놓고 걸어갈
그 길을 만들 줄도 몰랐었네, 나는.
4 Comments
김동산 2006.06.20 07:32  
ㅇㅇㅇ
김상훈 2009.06.28 07:01  
안도현 아저씨 이재야 계속 되었습니다
저는 충남고등학생 3-6반 김상훈인데
 양현진이가 그립다고 맨날로 있습니다
그럼 안녕히께세요 김상훈이가
조이래 2009.08.07 13:54  
크으~ 정말좋다..이시
고용익 2010.09.14 12:23  
세상에 태어나서 연탄한장의 값어치도 되지 못한 사람들이 세상 천지에 깔려 있는데
안도현님의 시한편을 읽고 연탄 한장의 참 뜻을 알았으면 좋겠네요.
저도 연탄 한장의 삶을 살도록 노력 해보겠습니다.
제목 저자(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