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름날의 꿈 - 최영미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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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8.20 01:43
저자 : 최영미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내 아무리 도도한 취기로
깊이깊이 흐른들
네 손끝에도 닿지는 못하겠지
내 아무리 여름 한낮의 낮잠처럼
납작하게 널브러져 닳아 없어진들
네 마음에 포를 뜨지는 못하겠지
토하고 토해내도 다시 또 고여오는
갈증으로 회한으로 가슴만 불러오는데
모른 척
문턱을 넘어가는 한줄기 바람
내 속의 너를 죽이고
널 닮은 시라도 잉태해
가까이 품을 수만 있다면......
깊이깊이 흐른들
네 손끝에도 닿지는 못하겠지
내 아무리 여름 한낮의 낮잠처럼
납작하게 널브러져 닳아 없어진들
네 마음에 포를 뜨지는 못하겠지
토하고 토해내도 다시 또 고여오는
갈증으로 회한으로 가슴만 불러오는데
모른 척
문턱을 넘어가는 한줄기 바람
내 속의 너를 죽이고
널 닮은 시라도 잉태해
가까이 품을 수만 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