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율 배반 - 최영미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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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8.20 01:51
저자 : 최영미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언젠가 난 간절히 빌었었다
이 비가 그냥 지나가는 소나기가 아니기를
언제부터인가 난 또 빌었다
이 비가 제발, 그냥 지나가는 소나기이기를
언젠가, 언제부터인가
비 오는 밤이면 난 노래를 주물렀다
형벌의 낮과 밤을 반죽해 은유의 가락을 뽑았다
이 비가 그냥 지나가는 소나기가 아니기를......
이 비가 제발, 그냥 지나가는 소나기였으면......
이 비가 그냥 지나가는 소나기가 아니기를
언제부터인가 난 또 빌었다
이 비가 제발, 그냥 지나가는 소나기이기를
언젠가, 언제부터인가
비 오는 밤이면 난 노래를 주물렀다
형벌의 낮과 밤을 반죽해 은유의 가락을 뽑았다
이 비가 그냥 지나가는 소나기가 아니기를......
이 비가 제발, 그냥 지나가는 소나기였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