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풍
poem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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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5.14 11:22
저자 : 고재종
시집명 : 그때 휘파람새가 울었다
출판(발표)연도 : 2001
출판사 : 시와시학사
삭풍
고재종
저 할머니 솔껍질 같은 손
그 갈라터진
싸매지도 않은 틈새기로
새빨간 속살이
혀를 내미는 틈새기로
소금물이 저며들 때마다
저 할머니 생고문 같은 진저리
진저리를 치면서도
그걸 다 누굴 주려고
서울 간 자식들 그예 주려고
백여 포기 배추를 죄 절이는
저 할머니 갈큇발 같은 손
그 시려터진
싸매지도 않은 틈새기로
새빨간 속살이
혀를 내미는 동짓달 오후.
고재종
저 할머니 솔껍질 같은 손
그 갈라터진
싸매지도 않은 틈새기로
새빨간 속살이
혀를 내미는 틈새기로
소금물이 저며들 때마다
저 할머니 생고문 같은 진저리
진저리를 치면서도
그걸 다 누굴 주려고
서울 간 자식들 그예 주려고
백여 포기 배추를 죄 절이는
저 할머니 갈큇발 같은 손
그 시려터진
싸매지도 않은 틈새기로
새빨간 속살이
혀를 내미는 동짓달 오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