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도 하나의 형벌이라면 - 박순자
관리자
0
2977
2002.08.20 11:01
저자 : 박순자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아카시아꽃의 향기를 닮은
첫사랑의 하얀 웃음이
붉은 단풍잎 위로 찾아올 때
잃어버린 풋풋한 세월들이
마냥 그리워,
기세 높던 젊음의 혈기를 식히며
황혼 들녘 노을의 치마폭에
얼굴을 숨기는 저 가을도
그리움의 아픔에
눈물을 훔치는지 몰라.
세월 속으로 스며버린 날들은
낯선 타인의 모습이 되어
돌아보는데
잊혀지고 잊혀진다는 것에도
이제는 초연해야 하는가
사랑아,
아, 그리운 사람아
그리움도 하나의 형벌이라면
그 형벌 달게 받겠거니
모든 것 다 잊혀진다 해도
그리움 하나 붙들고
갈 수 있다면.
첫사랑의 하얀 웃음이
붉은 단풍잎 위로 찾아올 때
잃어버린 풋풋한 세월들이
마냥 그리워,
기세 높던 젊음의 혈기를 식히며
황혼 들녘 노을의 치마폭에
얼굴을 숨기는 저 가을도
그리움의 아픔에
눈물을 훔치는지 몰라.
세월 속으로 스며버린 날들은
낯선 타인의 모습이 되어
돌아보는데
잊혀지고 잊혀진다는 것에도
이제는 초연해야 하는가
사랑아,
아, 그리운 사람아
그리움도 하나의 형벌이라면
그 형벌 달게 받겠거니
모든 것 다 잊혀진다 해도
그리움 하나 붙들고
갈 수 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