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볼 때마다 - 박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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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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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볼 때마다 - 박순자

관리자 0 3238
저자 : 박순자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우리가 사랑을 말하나
사랑이 무엇인지 모르니

침 뱉음을 당하여도
손바닥으로 뺨을 맞는다 해도
거센 가시 두피(頭皮)를
찔리운다 해도

저들이 하는 일을 알지 못하나이다
저들을 용서하소서 하신 말씀

짐짓 우리는 모른 척하며
아직도 모른 척하며
의(義)를 위하여 죽는 이 없고
당신을 닮겠다고 말하는 자 많아도
날마다 당신을 십자가에
못박기를 주저하지 않으니
오늘도
오욕(汚辱)의 세월을 살고 계신
당신이여

우리가 사랑을 말하나
그 거짓됨이 오래 가지 않도록
당신의 백성들을
구원하여 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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