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 - 원성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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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8.20 11:50
저자 : 원성스님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계란을 보면 그놈은 늘 내 초등학교 시절을 생각하게 한다.떠오
르는 기억들은 언제나 도시락 속에 빠지지 않는 계란 때문에 생
기는 일들이다. 반 년을 넘게 늘 똑같은 도시락 반찬을 싸 오니
친구들이 우리 어머니더러 계란장사 하시냐고 묻기도 한다.
그때마다 허전한 철도시락 속에서 잘난 노란 눈동자로 나를 빤히
쳐다보던 계란이 종일 나를 기죽였다.
지겨운 계란 반찬이 싫어서 김 반찬으로 도시락을 챙겨 달라는
말에 어머니는 그렇게 반 년 동안 귾임없이 김을 사 주셨다.
"너희 엄마 김장사 하니." 썰물처럼 흘러간 옛 기억이지만 계란을
보면 그냥 눈물이 난다. 반작이는 노란 눈동자가
'날 잡숴 주소' 바라 보고 있는 그 녀석이 애처로워서가 아니라
가난 속에 도시락 챙기는 어머니의 떨리는 손길이 가슴에 미어지기
때문이지. 끼니때마다 먹는 김치보다 영양가 있겠지 하는 엄마의
생각이 너무도 고마워서이지.
언젠가 닭 한 마리에 삼 형제가 싸우던 뒤안길에 눈물을 훔치던
엄마의 모습이 생각나기 때문이지.
르는 기억들은 언제나 도시락 속에 빠지지 않는 계란 때문에 생
기는 일들이다. 반 년을 넘게 늘 똑같은 도시락 반찬을 싸 오니
친구들이 우리 어머니더러 계란장사 하시냐고 묻기도 한다.
그때마다 허전한 철도시락 속에서 잘난 노란 눈동자로 나를 빤히
쳐다보던 계란이 종일 나를 기죽였다.
지겨운 계란 반찬이 싫어서 김 반찬으로 도시락을 챙겨 달라는
말에 어머니는 그렇게 반 년 동안 귾임없이 김을 사 주셨다.
"너희 엄마 김장사 하니." 썰물처럼 흘러간 옛 기억이지만 계란을
보면 그냥 눈물이 난다. 반작이는 노란 눈동자가
'날 잡숴 주소' 바라 보고 있는 그 녀석이 애처로워서가 아니라
가난 속에 도시락 챙기는 어머니의 떨리는 손길이 가슴에 미어지기
때문이지. 끼니때마다 먹는 김치보다 영양가 있겠지 하는 엄마의
생각이 너무도 고마워서이지.
언젠가 닭 한 마리에 삼 형제가 싸우던 뒤안길에 눈물을 훔치던
엄마의 모습이 생각나기 때문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