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에서 - 원성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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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8.20 12:35
저자 : 원성스님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아침에 까치가 울면
반가운 사람 온다던데
부지런히 고무신도 빨고 양말도 빨고
옷 중에 제일 좋은 옷도 마름질해 입었는데
돌담 따라 큰 절 한 바퀴
작은 암자들 문전에서 한 바퀴
탑전을 돌아 일주문 앞에서
한참을 앉았더랬는데
간밤 달무리져서 비가 올까 걱정했는데
땅바닥에 한길 가득 이름을 써 보았는데
해질녘엔 까마귀만 까옥까옥
까마귀 울면 나쁘다던데
까마귀 울면 망조 들 징조라던데
내겐 까치도 울고 까마귀도 울고
까마귀 더 자주 울고
이젠 까치만 울어라.
까치만 울어라.
반가운 사람 온다던데
부지런히 고무신도 빨고 양말도 빨고
옷 중에 제일 좋은 옷도 마름질해 입었는데
돌담 따라 큰 절 한 바퀴
작은 암자들 문전에서 한 바퀴
탑전을 돌아 일주문 앞에서
한참을 앉았더랬는데
간밤 달무리져서 비가 올까 걱정했는데
땅바닥에 한길 가득 이름을 써 보았는데
해질녘엔 까마귀만 까옥까옥
까마귀 울면 나쁘다던데
까마귀 울면 망조 들 징조라던데
내겐 까치도 울고 까마귀도 울고
까마귀 더 자주 울고
이젠 까치만 울어라.
까치만 울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