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밝아 올 때까지 - 원성스님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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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8.20 12:46
저자 : 원성스님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늦기 전에 오신다던
은사 스님께서
소식이 없다.
손전등도 없는데
눈 덮인 어두운 산길 어떻게 오르시려구.
털신도 안 신고 고무신만 신고 나가셨는데
목도리랑 모자하고 털실 장갑은 챙겨 가셨는지.
해는 서산 너머 이미 져 버렸는데
눈 속에 잠긴 발은 그나마 나아
귓불은 얼어 떨어질라고 그래
바람 소리 계곡 물 소리
이따금 소쩍이 울음
날이 밝아 올 때까지 기다려야지.
은사 스님께서
소식이 없다.
손전등도 없는데
눈 덮인 어두운 산길 어떻게 오르시려구.
털신도 안 신고 고무신만 신고 나가셨는데
목도리랑 모자하고 털실 장갑은 챙겨 가셨는지.
해는 서산 너머 이미 져 버렸는데
눈 속에 잠긴 발은 그나마 나아
귓불은 얼어 떨어질라고 그래
바람 소리 계곡 물 소리
이따금 소쩍이 울음
날이 밝아 올 때까지 기다려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