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내리는 날 - 원성스님

홈 > 시 백과 > 시인의 시
시인의 시
 
* 특정 종교나 정치.사상, 이념에 치우친 작품과 다수 회원이 삭제를 요청하는 글은 양해없이 삭제되거나 개인게시판으로 옮겨집니다.
* 저자난에는 이름만 사용해야 하며, 별명이나 아호 등을 사용해 등록자 이름과 저자(시인)의 이름이 달라지면 검색이 되지 않습니다.
* 모두를 위하여 한 번에 많은 작품을 연속해서 올리는 것은 지양하시길 부탁드립니다.
* 목록의 등록자 이름에 마우스를 놓고 클릭하시면 해당 등록자가 올린 작품을 한번에 조회할 수 있습니다. 
* 검색시에는 리스트 하단 <다음검색>버튼으로 나머지 검색 결과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눈 내리는 날 - 원성스님

관리자 0 4076
저자 : 원성스님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눈이 내립니다.
동 튼 산하에 하얀 융단을 드리우고
콧날 시큰거리는 냉한 기운을 머금은 어여쁜 눈꽃이
고목 잔가지 올라앉은 모습이 손님을 기다리는 것 같습니다.

간밤에 달 언저리에 실낱 같은 달무리지더니
별이 흐르는 서남쪽으로 냉기가 불어치더니
오늘은 꿈결 같은 눈이 나는 반깁니다.

눈이 옵니다.
가슴 버려맞이하려 하여도
손 닿으면 닿자마자 사라져 버리는
따스한 어머니 속삭임 같은 애틋한 눈이 내립니다.

이런 날이면 빈 마음에 앙금이 맺힐 듯
무어라 이름도 없는 것이 와서는 눈가에 머뭅니다.
분명 눈이 녹아 버렸기 때문일 거야
얼른 두 눈을 훔쳐 버립니다.

이렇게 눈이 내리는 날이면
내 볼 위에는 눈보다 더 서글픈 아련함이 녹아 내립니다.
 
지상으로 떨어지는 하얀 눈발이 천상을 그리워하듯
깊은 산 속 홀로 하늘을 쳐다보는 심정이 그러하기 때문입니다.
0 Comments
제목 저자(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