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만큼 피어라 - 박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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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8.09 11:59
저자 : 박창기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초대받지 못한 잔치에서
초대받지 않은 손님으로
두 다리를 세워두기란
불 가마 앞에서 버티기와 뭐가 다르랴
긴긴 겨울 시린 가슴에 묻혀
열린 세상 밖을 향해
넉넉한 웃음을 준비하던 네 의지가
그땐 그렇게 초라해 보일 수밖에 없었다
아무도 오라하지 않았을 때
다소곳이 다가가 있었고
아무도 보아주지 않았을 때
제 자리에서 외로울 줄 알았고
모두가 화려할 때
겸허히 기다릴 줄 알았고
모두가 넘칠 때
부족함을 채웠으며
모두 진한 향기를 뿌리고 있을 때
오히려 은은한 향기를 담아두었었지
먼 기다림의 잔치는
준비하는 자의 몫임을 우리가 아노니
민들레만큼 피어라
더도 덜도 자랑하지 않는
민들레만큼 피어라
초대받지 않은 손님으로
두 다리를 세워두기란
불 가마 앞에서 버티기와 뭐가 다르랴
긴긴 겨울 시린 가슴에 묻혀
열린 세상 밖을 향해
넉넉한 웃음을 준비하던 네 의지가
그땐 그렇게 초라해 보일 수밖에 없었다
아무도 오라하지 않았을 때
다소곳이 다가가 있었고
아무도 보아주지 않았을 때
제 자리에서 외로울 줄 알았고
모두가 화려할 때
겸허히 기다릴 줄 알았고
모두가 넘칠 때
부족함을 채웠으며
모두 진한 향기를 뿌리고 있을 때
오히려 은은한 향기를 담아두었었지
먼 기다림의 잔치는
준비하는 자의 몫임을 우리가 아노니
민들레만큼 피어라
더도 덜도 자랑하지 않는
민들레만큼 피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