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냉이 사연 - 원성스님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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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8.20 13:08
저자 : 원성스님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어느 해였던가. 봄부터 씨 뿌린 옥수수
한 광주리 수확에 신이 났었다.
한낮. 깜짝 먹거리 장만하려고
맛있게 잡수어 줄 스님네들 생각에 흥분과 기쁨으로
죽도록 고생해서 많이도 삶았는데 아무도 없다.
계곡에서 손질하고 옥수수 수염 뜯어
공양간에서 정성스레 삶았는데
그날 따라 한 사람도 남김없이
스님들 모두 방을 떠났다.
산으로 산행 가고 암자로 포행 가고
마을로 물건 사러 가고 시내로 병원 가고
따끈따끈 할 때 먹어야 제맛인데
식어 버리면 맛 다 달아나는네
싫어 싫어 싫단 말이야.
나랑 옥수수랑 차갑게 식어 버린 눈물 젖은 이야기
강냉이 사연.
한 광주리 수확에 신이 났었다.
한낮. 깜짝 먹거리 장만하려고
맛있게 잡수어 줄 스님네들 생각에 흥분과 기쁨으로
죽도록 고생해서 많이도 삶았는데 아무도 없다.
계곡에서 손질하고 옥수수 수염 뜯어
공양간에서 정성스레 삶았는데
그날 따라 한 사람도 남김없이
스님들 모두 방을 떠났다.
산으로 산행 가고 암자로 포행 가고
마을로 물건 사러 가고 시내로 병원 가고
따끈따끈 할 때 먹어야 제맛인데
식어 버리면 맛 다 달아나는네
싫어 싫어 싫단 말이야.
나랑 옥수수랑 차갑게 식어 버린 눈물 젖은 이야기
강냉이 사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