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은 훗날 만나서 묻기로 하고 - 곽노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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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8.12 12:01
저자 : 곽노순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뜨거운 가슴으로 짧은 인생 동분서주하다
어느 날 사람 아닌 몸으로 물가에 나타나
생선을 구우며 제자들을 기다리는 예수의 푸르름을 보라.
법정에 선 예수의 고요함을 보라.
형틀에 달려 고통 하면서도 깨어있는
그의 환함을 얻으라. 겉치레를 모르는 예수를 보라.
아이들의 머리를 쓰다듬고 들에 핀 꽃들을
좀 보라는 그의 시각을 얻으라.
이런 것들이 예수의 종교라 말할 수 있다.
이런 분을 누구라 할 것인가?
세상 사람 어느 하나 믿을 수 없으나
이 분께는 내 사정을 털어놓을 수 있으니
나의 영원한 친구라 부를까?
내가 패배하고 절망하는 순간에 부르면 지금도
보이지 않는 손길을 뻗어 응대해 오시니
신비스런 님이요, 주라 할까? 아니
우리가 겨우 알고있는 명칭 따위가 적절할까?
이름은 훗날 만나서 묻기로 하고
그가 열어놓은 길을 오늘 가세.
어느 날 사람 아닌 몸으로 물가에 나타나
생선을 구우며 제자들을 기다리는 예수의 푸르름을 보라.
법정에 선 예수의 고요함을 보라.
형틀에 달려 고통 하면서도 깨어있는
그의 환함을 얻으라. 겉치레를 모르는 예수를 보라.
아이들의 머리를 쓰다듬고 들에 핀 꽃들을
좀 보라는 그의 시각을 얻으라.
이런 것들이 예수의 종교라 말할 수 있다.
이런 분을 누구라 할 것인가?
세상 사람 어느 하나 믿을 수 없으나
이 분께는 내 사정을 털어놓을 수 있으니
나의 영원한 친구라 부를까?
내가 패배하고 절망하는 순간에 부르면 지금도
보이지 않는 손길을 뻗어 응대해 오시니
신비스런 님이요, 주라 할까? 아니
우리가 겨우 알고있는 명칭 따위가 적절할까?
이름은 훗날 만나서 묻기로 하고
그가 열어놓은 길을 오늘 가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