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나무 - 박진용
박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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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6.26 08:37
저자 : 박진용
시집명 : 내 영혼의 빙하시대 - 유화운(외)
출판(발표)연도 : 2003.3
출판사 : 푸른미디어
높은 나무
박 진 용
당신은 그것을
높은 나무라 하셨던가요
예전에 저는 그런 줄을 몰랐습니다
아무리 아름다운 꽃을 보아도
아무리 싱싱한 열매를 보아도
높은 나무 오르기 너무 힘에 겨워
뒤돌아 모두 잊고 떠난다 하셨던가요
당신은 그것을
높은 나무라 하시는가요
이제도 저는 그런 줄을 모른답니다
꽃은 멀리 바람에 날리어 흩어지고
열매는 깊이 땅 속에 묻히어 새 삶의 씨가 됨을
홀로 긴 세월, 높은 나무 가지에 앉아 보았습니다
꽃도 열매도 모두 제것이 아님을 보았습니다
당신은 그것을
높은 나무라 하실런가요
훗날에도 저는 그런 줄을 모를 겁니다
박 진 용
당신은 그것을
높은 나무라 하셨던가요
예전에 저는 그런 줄을 몰랐습니다
아무리 아름다운 꽃을 보아도
아무리 싱싱한 열매를 보아도
높은 나무 오르기 너무 힘에 겨워
뒤돌아 모두 잊고 떠난다 하셨던가요
당신은 그것을
높은 나무라 하시는가요
이제도 저는 그런 줄을 모른답니다
꽃은 멀리 바람에 날리어 흩어지고
열매는 깊이 땅 속에 묻히어 새 삶의 씨가 됨을
홀로 긴 세월, 높은 나무 가지에 앉아 보았습니다
꽃도 열매도 모두 제것이 아님을 보았습니다
당신은 그것을
높은 나무라 하실런가요
훗날에도 저는 그런 줄을 모를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