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해 - 구광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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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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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해 - 구광본

관리자 0 10661
저자 : 구광본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처음부터 그대를 알아본 것은 아닙니다
처음부터 그대를 사랑한 것은 아닙니다


물 빠진 뻘밭에서 갯흙을 일으키며 헤매던 지난 여름
무언가가 기어간 흔적에 한나절 따라가다 가뭇없이 눈
들자 바다 너머 하늘에 가 닿아 있던 온몸으로 간 흔적,
그 한 평생의 궤적


문신처럼 지워지지 않습니다


그대여, 더 멀리 떠나가세요
아득할수록 깊게 꽃 핍니다
서른 해 이끌고 온 지친 몸 남루한 한낮
그대를 다시 찾아갑니다


한 눈에 알아보았다는 사람들을 믿지 않습니다
한 눈에 사랑하였다는 사람들을 믿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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