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경 - 이상-
hanwori
1
10325
2002.08.21 00:57
저자 : 이상-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여기 한 페이지 거울이 있으니
잊은 계절에서는
얹은 머리가 폭포처럼 내리우고
울어도 젖지 않고
맞대고 웃어도 휘지 않고
장미처럼 착착 접힌
귀
들여다 보아도 들여다 보아도
조용한 세상이 맑기만 하고
코로는 피로한 향기가 오지 않는다.
만적 만적하는 대로 수심이 평행하는
부러 그러는 것 같은 거절
우편으로 옮겨 앉은 심장일망정 고동이
없으란 법 없으니
설마 그러랴? 어디 촉진.........하고
손이 갈 때 지문이 지문을 가로 막으며
선뜩하는 차단 뿐이다.
오월이면 하루 한번이고
열번이고 외출하고 싶어 하더니
나갔던 길에 안 돌아오는 수도 있는 법
거울이 책장 같으면 한 장 넘겨서
맞섰던 계절을 만나련만
여기 있는 한 페-지
거울은 페-지의 그냥 표지---
잊은 계절에서는
얹은 머리가 폭포처럼 내리우고
울어도 젖지 않고
맞대고 웃어도 휘지 않고
장미처럼 착착 접힌
귀
들여다 보아도 들여다 보아도
조용한 세상이 맑기만 하고
코로는 피로한 향기가 오지 않는다.
만적 만적하는 대로 수심이 평행하는
부러 그러는 것 같은 거절
우편으로 옮겨 앉은 심장일망정 고동이
없으란 법 없으니
설마 그러랴? 어디 촉진.........하고
손이 갈 때 지문이 지문을 가로 막으며
선뜩하는 차단 뿐이다.
오월이면 하루 한번이고
열번이고 외출하고 싶어 하더니
나갔던 길에 안 돌아오는 수도 있는 법
거울이 책장 같으면 한 장 넘겨서
맞섰던 계절을 만나련만
여기 있는 한 페-지
거울은 페-지의 그냥 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