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다고 할 때 그들은 말렸다 - 이생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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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8.21 01:07
저자 : 이생진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고독의 나라 만재도로 간다고 할 때 그들은 말렸다
가장 고령인 고씨 할머니가 말렸고
가장 예쁜 계집애가 말렸고
가장 영리한 친구가 말렸다
그곳엔 영혼밖에 못 간다고
그곳엔 바람밖에 못 간다고 말렸다
그렇지만 와보니
그곳엔 원추리가 미리 와 있었고
그곳엔 염소가 와 있었고
그곳엔 구름이 와 있었고
그곳엔 무수한 고독이 너처럼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너를 뿌리칠 수 없었다
고독 앞에선 내가 너무 약하다
가장 고령인 고씨 할머니가 말렸고
가장 예쁜 계집애가 말렸고
가장 영리한 친구가 말렸다
그곳엔 영혼밖에 못 간다고
그곳엔 바람밖에 못 간다고 말렸다
그렇지만 와보니
그곳엔 원추리가 미리 와 있었고
그곳엔 염소가 와 있었고
그곳엔 구름이 와 있었고
그곳엔 무수한 고독이 너처럼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너를 뿌리칠 수 없었다
고독 앞에선 내가 너무 약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