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래난초와 한판 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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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래난초와 한판 붙다

poemlove 0 4891
저자 : 박남준     시집명 : 다만 흘러가는 것들을 듣는다
출판(발표)연도 : 2000     출판사 : 문학동네
어지럽다 타래난초 때문이다 안간힘으로 비틀어야만 꽃을 피울 수 있는가 비틀린 것만이 타래난초인가 어떤 힘이 타래난초를 저토록 가두었을까 무엇이 타래난초를 저렇게도

타래난초에 갇혔다 저 진분홍의 유혹 같은 비틀림에 그 춤에 사로잡혔다 늪이다 맴돈다 저건 타래난초의 정체가 아니다 참을 수 없는 욕망이 아니다 삶이 이처럼 비틀린 채 내몰릴 수 있다니 비틀린 것들도 언젠가는 꽃을 피울 수 있는가 몸은 자꾸 낡은 수나사처럼 제자리를 헛돈다 이것은 나의 정체가 아니다 한 번도 단단하게 뿌리박혀보지 못한 발뿌리 끝이 갈 곳 없이 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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