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꽃 봄꽃
poem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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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8.21 10:37
저자 : 장석남
시집명 : 지금은 간신히 아무도 그립지 않을 무렵
출판(발표)연도 : 1999
출판사 : 문학과지성사
겨울꽃 봄꽃
장석남
겨울꽃은 감옥
꽃 속에서
마른침 넘기는 소리
걸어나와
목이 짧고 눈이 별 같은
굴뚝새의 (아 낮은 하늘 아프게 하는
까만 불이여) 울음 자국처럼
흐리고 침침하게 흩어지며
피는 한 얼굴
얼굴, 창백한 햇살에 번지는 얼굴
나 그 얼굴 열고 들어설 수 없네
신발 벗어들고 그 곳에 걸어들 수 없어,
봄꽃 앞에 손만 비비네
장석남
겨울꽃은 감옥
꽃 속에서
마른침 넘기는 소리
걸어나와
목이 짧고 눈이 별 같은
굴뚝새의 (아 낮은 하늘 아프게 하는
까만 불이여) 울음 자국처럼
흐리고 침침하게 흩어지며
피는 한 얼굴
얼굴, 창백한 햇살에 번지는 얼굴
나 그 얼굴 열고 들어설 수 없네
신발 벗어들고 그 곳에 걸어들 수 없어,
봄꽃 앞에 손만 비비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