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학동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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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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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학동 3

poemlove 0 5840
저자 : 장석남     시집명 : 지금은 간신히 아무도 그립지 않을 무렵
출판(발표)연도 : 1999     출판사 : 문학과지성사
송학동 3
- 金宗三 訃音

                          장 석 남

1
스무 살 초겨울
늦게 잠에서 놓여나
서너 줄 부음 기사 접하고
오후에는 동인천에 나가 헌혈

차창 사이로 빠끔히 보이던 하늘
되도록이면
자세히 봐두려고 애썼다
버스에서 내리다가 휘청했다
어디선가 후두둑 새들 날아오르는 소리

근처 커피집에 가서 커피 마셨다
한적했다

2
그때 보아둔 하늘이
가끔 등뒤를 맴돈다
어느 날은 귀밑머리가 서늘하게 환하다
千祥炳 죽고
辛東門 죽고
두 번 헌혈이 밀렸다
그 外의 몇 번의 下棺

흰 조개 껍데기가 물에 가라앉는 것 보았는가
씰룩실룩
내 뇌에는 실룩실룩한
흰 조개 껍데기들의 下棺 자국이
몇 개 더 새겨졌다

허공중 자세히 봐두는 일이
몇 번 더 밀렸다
귀밑머리 쪽이 컴컴하니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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