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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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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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여

poemlove 0 6873
저자 : 장석남     시집명 : 지금은 간신히 아무도 그립지 않을 무렵
출판(발표)연도 : 1999     출판사 : 문학과지성사
한진여

장석남


나는 나에게 가기를 원했으나 늘 나에게 가기 전에 먼저 등뒤로 해가 졌으며 밀물이 왔다 나는 나에게로 가는 길을 막았으나 길은 물에 밀려가고 물 속으로 잠기고 안개가 거두어갔다
때로 오랜 시간을 엮어 적막을 만들 때 저녁 연기가 내 허리를 묶어서 참나무 숲속까지 데리고 갔으나 빈 그 겨울 저녁의 숲은 앙상한 바람들로 나를 윽박질러 터트려버렸다
나는 나인 그곳에 이르고 싶었으나 늘 물밑으로 난 길은 발에 닿지 않았으므로 이르지 못했다
이후 바다의 침묵은 파고 3내지 4미터의 은빛 이마가 서로 애증으로 부딪는 한진여의 포말 속에서만 있다는 것을 알았다
침묵은 늘 전위 속에만 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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