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업

홈 > 시 백과 > 시인의 시
시인의 시
 
* 특정 종교나 정치.사상, 이념에 치우친 작품과 다수 회원이 삭제를 요청하는 글은 양해없이 삭제되거나 개인게시판으로 옮겨집니다.
* 저자난에는 이름만 사용해야 하며, 별명이나 아호 등을 사용해 등록자 이름과 저자(시인)의 이름이 달라지면 검색이 되지 않습니다.
* 모두를 위하여 한 번에 많은 작품을 연속해서 올리는 것은 지양하시길 부탁드립니다.
* 목록의 등록자 이름에 마우스를 놓고 클릭하시면 해당 등록자가 올린 작품을 한번에 조회할 수 있습니다. 
* 검색시에는 리스트 하단 <다음검색>버튼으로 나머지 검색 결과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부업

poemlove 0 4607
저자 : 정재윤     시집명 : 호박꽃 당신
출판(발표)연도 : 1999     출판사 : 행림출판사
부업

                          정재윤


당신이 돈을 벌어 오겠다고?
어느 보험회사에서
정보지를 통해
주부사원을 모집한다고 해서
내일 면접을 간다고…….

난 당신이 집안 일 하고,
아이들 교육에 힘쓰는
그런 가정주부이기를 바라지만
'돈 못 버는 남편 만난 죄로
이렇게 일이라도 하려는 거지.
누군 하고 싶어서 하냐'고
버럭 화라도 낼까봐
난 군소리 없이
잘하고 오라고 말했소.

사실 집안 일도 거의 내가 하고
아이들도 알아서들 잘 자라주니
당신도 참 심심하겠지.
그래요.
사회생활 해보는 것도
인생에 많은 도움이 될거요.

당신은 마치
선보는 노처녀처럼
이 옷 입었다……
저 옷 꺼내 입었다……
온갖 수선을 떨고
오이를 얇게 잘라
얼굴 마사지까지 하고는
잠이 들었소.

다음날 퇴근하여 와보니
당신은 몰골이 말이 아니었소.
면접하러 갔다가
고문을 당한 건 아닐테고……
면접에서 탈락하고는
한바탕 전쟁을 치루고 왔다지.
가만히 보니,
예쁘게 생긴 여자들은
친절하게 오래 면접을 하고
좀 아닌 여자들은
대강한고 집에서 기다리라 했다지.

과격한 당신도 문제지만
외모에 치중하는 그들도
문제는 문제요.
잘했소. 여보!!!

그러나 결국
화살은 나에게 돌아왔지.
돈 못 버는 남편 만나
이런 꼴을 당했다며
더욱 더 분발할 것을
협박당하고 말았소.

여보……
이쁜 것들만 좋아하는
돈 잘 버는 보험회사 사장보다
돈은 좀 없어도
당신만 바라보며 사는 내가
사랑스럽지 않소??
0 Comments
제목 저자(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