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너에게 - 김용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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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너에게 - 김용택

관리자 0 8098
저자 : 김용택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네가 잠 못 이루고 이쪽으로 돌아누울 때
나도 네 쪽으로 돌아눕는 줄 알거라.
우리 언젠가 싸워
내게 보이던 고운 뺨의 반짝이던 눈물
우리 헛되이 버릴 수 없음에
이리 그리워 애가 탄다.
잠들지 말거라 깨어 있거라
먼데서 소쩍새가 우는구나.
우리 깨어 있는 동안
사월에는 진달래도 피고
오월에는 산철쭉도 피었잖니.
우리 사이 가로막은 이 어둠
잠들지 말고 바라보자.


아, 보이잖니
파란 하늘 화사한 햇살 아래
바람 살랑이는 저 푸른 논밭
화사한 풀꽃들에 나비 날지 않니.
(아, 너는 오랜만에 맨발이구나)
이제 머지 않아 이 얇아져가는 끕끕한 어둠 밀려가고
허물 벗어 빛나는 아침이 올 것이다.
그러면 우리는 화창한 봄날 날 잡아 대청소를 하고
그때는 우리 땅에 우리가 지은 농사
쌀값도 우리가 정하고
없는 살림살이라도
오손도손 단란하게 살며
밖으로도 떳떳하고 당당하자꾸나.
그날이 올 때까지 잠들지 말고
어둔 밤 깨어 있자꾸나,어둠을 물리치며
싸우자꾸나, 아침이 올 때까지
손 내밀면 고운 두 뺨 만져질 때까지
그리하여 다리 쭉 뻗고 곤히 잠들 때까지.
네가 뒤척이는 이 밤
나라고 어찌 눕는 꼴로 잠들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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