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래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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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달래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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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김소월     시집명 : 진달래꽃
출판(발표)연도 : 1924     출판사 : 매문사
진달래꽃

                    김소월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우리다

영변에 약산
진달래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우리다

가시는 걸음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밟고 가시옵소서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우리다.
6 Comments
손유청 2004.01.31 04:57  
성숙한 이별 문화를 선도하는 걸작이기에 미국에 있는 세계적 명문 하바드대학 강의실에서 세계 각국 천재들이 모여 이 작품을 배우고 연구한다지 않는가 감정을 통제하지 못해 총을 빵빵 쏴 대는 야만적 서구 문화를 제압하는 힘이 소월에게 있음을 보고 머리가 숙여진다
박성일 2005.02.09 02:37  
4연으로 되어 있는 시이지만 1연과 4연은 반복으로 점강이 되어 있습니다.
각 연은 2행의 운율을 가지고 있으나 시인은 3행으로 운율의 템포를 조절하고 있습니다.
한국인의 정서와 아름다운 한국어를 잘  표현한 시입니다.
김경준 2005.03.04 20:16  
시가.....이노래 마야도 있는데...
ㅠㅠ 좀슬프기도 하네여...
가을 2006.04.05 11:45  
소중한 것들을 잃게 될 때 그것을 붙잡고자 함은 누구나 가지는 당연한 생각일 것이다. 하지만 간곡하게 붙잡음에도 불구하고 떠날 수밖에 없다면 그런 때는 어찌할 것인가? 그런 일을 스스로 겪어 보지 않고는 아무도 자신 있는 대답을 하기 어려울 것이다. 바로 이러한 문제에 대해 「진달래꽃」은 하나의 시적 해답을 보여 준다.
이 작품의 인물은 님이 떠나실 때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겠노라고 한다. 제2, 3연에서는 영변의 약산에 핀 진달래꽃을 한아름 따다 길에 뿌려 놓을 터이니 그것들을 걸음마다 밟고 가시라고 한다. 그리고는 한번 더 강조하여, 님이 떠나실 때에는 `죽어도' 눈물을 흘리지 않겠노라고 한다. 어차피 떠날 수밖에 없는 님이라면, 그리고 떠나는 것이 진실로 님이 바라는 일이라면 굳이 붙잡지 않겠노라는 비장한 말이다.
 그러나 이 정도의 의미가 전부라면 「진달래꽃」은 별로 주목할 만한 작품이 되지 못 할 것이다. 이 작품의 중요한 문제는 위의 내용이 작중 인물의 진심과는 다른 반어적 표현 내지는 역설이라는 데 있다. 비록 말의 표현에서는 떠나는 님을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겠다고 하고,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겠다고 하지만 그것은 마음에서 우러나온 진정한 말이 아니다. 진심은 그 반대이다. 그는 님이 떠날 때 도저히 그렇게 보낼 수 없을 만큼 절실한 사랑을 품고 있다. 그러므로 위의 구절들은 그 깊은 의미에서는 오히려 표면의 문맥과는 반대로 읽혀져야 할 것이다.
 이렇게 생각할 때, 우리는 제2, 3연의 말들을 좀더 깊이 음미할 수 있게 된다. 님이 가시는 길에 뿌리는 꽃은 단순한 꽃이 아니다. 그것은 곧 그 꽃처럼 붉고 아름다운 그의 사랑이기도 하다. 가시는 걸음마다 그 꽃을 `사뿐히 즈려 밟고' 가 달라는 말은 한편으로는 자신의 깊은 사랑을 떠나는 님에게까지도 아끼지 않으려는 정성의 표현이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차마 그 아름다운 사랑을 밟으며 떠날 님에의 원망과 한이 서리어 있기도 하다.

 이처럼 애절한 사랑과 슬픔 그리고 한을 나지막한 호소의 말씨에 실어 노래한 데에 「진달래꽃」의 간절한 뜻이 나타난다. 그것은 흔히 말하듯 고려 가요의 「가시리」와 비슷한 점이 있다. 그러나 「가시리」의 작중 인물이 님에게 `가시는 듯 돌아오십시오'라고 말하는 기다림의 여유가 있었던 데 비해 이 작품은 그만한 기다림도 가질 수 없는 절망적인 분위기와 슬픔을 띠고 있다. [해설: 김흥규]
TimeLess SDP 2009.10.11 22:39  
역시 유명한 시답게 좋네요
jsp1995 2010.01.30 20:51  
이시가 영어로 번역된다면 아름다움을 잃을텐데 안타깝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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