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가 생각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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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가 생각났습니다

poemlove 7 21161
저자 : 이정하     시집명 : 한 사람을 사랑했네
출판(발표)연도 : 2000     출판사 : 자음과모음
그대가 생각났습니다

                              이정하


햇살이 맑아 그대가 생각났습니다.
비가 내려 그대가 또 생각났습니다.
전철을 타고 사람들 속에 섞여 보았습니다.
그래도 그대가 생각났습니다.
음악을 듣고 영화를 보았습니다만 외려
그런때일수록 그대가 더 생각나더군요.

그렇습니다.
숱한 날들이 지났습니다만,
그대를 잊을 수 있다 생각한 날은
하루도 없었습니다.
더 많은 날들이 지나간대도 그대를
잊을 수 있으리라 생각하는
날 또한 없을겁니다.
장담할 수 없는 것이 사람의 일이라지만
숱하고 숱한 날 속에서 어디에 있건
무엇을 하건
어김없이 떠오르던 그대였기에
감히 내 평생 그대를 잊지 못하리라,
잊지 못하리라 추측합니다.

당신이 내게 남겨 준 모든 것들,
하다못해 그대가 내쉬던 작은 숨소리
하나까지도 내 기억에 생생히 남아있는 것은 이런 뜻은 아닐런지요.
언젠가 언뜻 지나는 길에라도
당신을 만날 수 있다면,
스치는 바람편에라도 그대를 마주할 수 있다면
당신께 모조리 쏟아부어 놓고...
펑펑 울음이라도...
그리하여 담담히 뒤돌아서기 위해섭니다.

아시나요 지금 내 앞에는
그것들을 돌려 줄 대상이 없다는 것
당신이 내게 주신 모든 것들을 하나 남김없이
들려 주어야 홀가분하게 돌아설 수 있다는 것을

오늘 아침엔
장미꽃이 유난히 붉었습니다.
그래서 그대가 또 생각났습니다.
7 Comments
최미순 2005.12.01 11:37  
좋으네요
제게도 그런 그대가 있습니다
j.s.m. 2006.09.04 14:26  
언젠가 언뜻 지나는 길에라도
당신을 만날 수 있다면,
스치는 바람편에라도 그대를 마주할 수 있다면 ,,,,

그렇게라도 만나고픈 간절한 마음...
그런 마음이 가득하여 가슴이 터질것 같지만...
만나도.. 아무말도 할 수없는 사람...
아무말도 해서는 않되는 사람...
그런사람이 있습니다....
이미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묶여버려
내마음 그저 골방에 처박고 처박을 수 밖에요....
다시는 빛을 보지 못하게.....
쪄니 2006.10.16 22:45  
반복되는 시어들.
의미를 알수 없는 행갈이.
이유모를 귀걸이.
자리를 잘못찾은 말없음표.
좀 아쉬운 시네요
민경대 2007.11.25 10:36  
좋은 시입니다. 잘 읽어보니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는 늘 시속에서 다시 살아납니다.
서 정길 2008.02.11 17:27  
영혼속에 생생히 살아 있는 어떤 여인의 영상이
항상 떠나질 않네요. 깊은 속은 늘 그녀로 채워지니 말입니다.
꼭 내 마음의 표현인듯 정감이 갑니다. 잘 읽고 갑니다.
2010.06.16 13:31  
이 시를 보니 가슴이 또 아파오네....보고 싶어....
어떤..여우 2011.01.17 13:59  
가슴이 아려오는 것이...
내안ㅡ가슴 깊숙한 저편 한켠으로 미뤄 두었던 사람...
다시 부르지 못할 것 같던 이름...
어느새 내 곁으로 바짝 당겨와
어찌하지 못하도록...그러고 있네요......
내가 해 줄 수 있는 것이 없거늘...
어찌하여야 하는지......정말 모르겠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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