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스스로 말하지 않는다 - 윤수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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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스스로 말하지 않는다 - 윤수천

poemlove 1 15310
저자 : 윤수천     시집명 : 너에게는 나의 사랑이 필요하다
출판(발표)연도 : 1998     출판사 : 하문사
사랑은 스스로 말하지 않는다

윤수천


깊은 사랑은 깊은 강물처럼
소리를 내지 않는다.
스스로 말하지 않는다.
다만 침묵으로 성숙할 뿐
그리하여 향기를 지닐 뿐

누가 사랑을 섣불리 말하는가
함부로 들먹이고 내세우는가
아니다. 사랑은 스스로 말하지 않는다
말하지 않음으로써
감추어지고 깊이 묻힌다.

사람과 사람 사이
비로소 그윽해지는 것
서로에게 그 무엇이 되어주는 것
내가 너에게 네가 나에게
기쁨으로 다가가는 것
그리하여 향기를 지니는 것

사랑은 침묵으로 성숙할 뿐
스스로 말하지 않는다.

1 Comments
쪄니 2006.10.16 22:48  
발상이 눈에 띄네요.
강물 처럼 소리내지 않고
그 침묵으로 성숙하고 향기를 품는다..
제목 저자(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