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월이 머물 무렵 - 조병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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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8.22 14:16
저자 : 조병화
시집명 : 낙타의 울음소리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어느 시골도시
학교 교정에서 확, 쏟아져 나오는
소년, 소녀 들의 얼굴들에게서
봄은 내 가슴을 연다
어떻게 저렇게도 불그스레한 볼들이 있었을까.
갓 피어오르는 복숭아꽃, 아니면
살구꽃, 먼 산의 진달래, 벗꽃들, 처럼
흙바람 속에서도 봄은 소년, 소녀 들에게서
활짝, 피어오른다
생명은 저렇게도 모질고, 무서운 것
바람에 바람에 자라나는 저 소년, 소녀 들에게서
생명에 업힌 꿈들이
확, 확, 내게로 다가오며
할아버지, 우리와 같이 가세요, 이 봄은
하지만, 나는 이미 늙어서 이젠 기력이 없다
먼저 가거라, 그리고 자라라
무럭무럭, 하늘에 닿을도록
아무런 두려움 없이 자라라
그리하여 이 나라의 든든한 재목이 되어라
곧고, 정직하고, 건강한.
학교 교정에서 확, 쏟아져 나오는
소년, 소녀 들의 얼굴들에게서
봄은 내 가슴을 연다
어떻게 저렇게도 불그스레한 볼들이 있었을까.
갓 피어오르는 복숭아꽃, 아니면
살구꽃, 먼 산의 진달래, 벗꽃들, 처럼
흙바람 속에서도 봄은 소년, 소녀 들에게서
활짝, 피어오른다
생명은 저렇게도 모질고, 무서운 것
바람에 바람에 자라나는 저 소년, 소녀 들에게서
생명에 업힌 꿈들이
확, 확, 내게로 다가오며
할아버지, 우리와 같이 가세요, 이 봄은
하지만, 나는 이미 늙어서 이젠 기력이 없다
먼저 가거라, 그리고 자라라
무럭무럭, 하늘에 닿을도록
아무런 두려움 없이 자라라
그리하여 이 나라의 든든한 재목이 되어라
곧고, 정직하고, 건강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