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단상 - 조병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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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8.22 14:18
저자 : 조병화
시집명 : 낙타의 울음소리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1
까치 한 마리
깍, 소리치고 날으매
온 산이 울린다
아, 이 만고정적.
2
깊은 산중에서
맑은 샘을 만나듯이
나는 너에게서
존재의 기쁨을 만난다.
3
고개를 넘어도 고개
고개를 넘어도 고개
이어지는 고개에서
너를 부르면
먼 산 어디메에서
숨어서 우는 뻐꾸기.
4
먼 윤회의 길 돌다가
들른 자리.
이미 늦어서 내 자리는 없다.
5
너는 너의 눈물 한 방울에
온 몸이 무너져내린다
너의 눈물 한 방울에
끝없이 흘러내린다.
6
너는 허허 들판에 핀
작은 들꽃
바람에 산들거리며
내 발길을 멀게 한다.
7
나의 생애는
운명에게 연행되어가는 길
꿈만이 한 가닥 동행이다.
8
나의 천성은
말 한 마디로 흐려지고
말 한마디로 개어지는,
약한 갈대이옵니다.
9
나는 한평생을 살아옴에
잘못도 많았고,
실수도 많았고, 고집도 많았고,
하지 않아야 할 일도 했지만,
그 모든 인간으로 내 운명을
그대로 살아왔을 뿐이옵니다.
10
먼 하늘에 이렇게
별들이 반짝이고 있는 밤엔
당신이 훤히 보입니다.
지금 나는 그곳까지
와 있습니다.
당신 곁으로.
까치 한 마리
깍, 소리치고 날으매
온 산이 울린다
아, 이 만고정적.
2
깊은 산중에서
맑은 샘을 만나듯이
나는 너에게서
존재의 기쁨을 만난다.
3
고개를 넘어도 고개
고개를 넘어도 고개
이어지는 고개에서
너를 부르면
먼 산 어디메에서
숨어서 우는 뻐꾸기.
4
먼 윤회의 길 돌다가
들른 자리.
이미 늦어서 내 자리는 없다.
5
너는 너의 눈물 한 방울에
온 몸이 무너져내린다
너의 눈물 한 방울에
끝없이 흘러내린다.
6
너는 허허 들판에 핀
작은 들꽃
바람에 산들거리며
내 발길을 멀게 한다.
7
나의 생애는
운명에게 연행되어가는 길
꿈만이 한 가닥 동행이다.
8
나의 천성은
말 한 마디로 흐려지고
말 한마디로 개어지는,
약한 갈대이옵니다.
9
나는 한평생을 살아옴에
잘못도 많았고,
실수도 많았고, 고집도 많았고,
하지 않아야 할 일도 했지만,
그 모든 인간으로 내 운명을
그대로 살아왔을 뿐이옵니다.
10
먼 하늘에 이렇게
별들이 반짝이고 있는 밤엔
당신이 훤히 보입니다.
지금 나는 그곳까지
와 있습니다.
당신 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