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월 - 조병화
poem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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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8.22 14:25
저자 : 조병화
시집명 : 낙타의 울음소리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푸른 바다에서 불어오는
따스한 바람을 타고
어디선지 길게 들려오는 먼 기적 소리
언덕을 두른 긴 담 아래선
아늑히 햇빛을 쪼이며
파릇, 파릇, 잡초들의 싹이
뾰죽,뾰죽, 솟아오른다
나라를 지키다 떠난 사람들은
아직 어두운 사당 안에서 말이 없고
살아 있는 사람들에게만 사당 밖에서
다시 돌아온 봄에 풀려
옛날을 잊는다
아, 봄은 이렇게 오는 건가
세월은 만고무언,
열리는 먼 하늘에 흰 구름 한 점
오늘도 띄워 놓고
세상은 불안한 희로애락,
봄이 상륙하는 바닷가에서
무거운 겨울을 벗는다.
따스한 바람을 타고
어디선지 길게 들려오는 먼 기적 소리
언덕을 두른 긴 담 아래선
아늑히 햇빛을 쪼이며
파릇, 파릇, 잡초들의 싹이
뾰죽,뾰죽, 솟아오른다
나라를 지키다 떠난 사람들은
아직 어두운 사당 안에서 말이 없고
살아 있는 사람들에게만 사당 밖에서
다시 돌아온 봄에 풀려
옛날을 잊는다
아, 봄은 이렇게 오는 건가
세월은 만고무언,
열리는 먼 하늘에 흰 구름 한 점
오늘도 띄워 놓고
세상은 불안한 희로애락,
봄이 상륙하는 바닷가에서
무거운 겨울을 벗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