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의 표정 2 - 용혜원
poem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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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8.22 15:40
저자 : 용혜원
시집명 : 너를 만나러 가는 길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밤이면 잠들기 위해
옷을 벗어버리듯
다 벗어버리고
떠나야 할 그날이
아직은 발목을 잡고 있다
눈 감고 생각하면
한순간뿐인 것만 같은
지나온 세월
전신으로 껴안고 싶도록
돌이키고 싶은
시절은 없나 보다
초롱초롱 빛을 내며
꿈으로 가득했을 눈동자엔
세상구경을 끝내려는 듯
뿌연 안개가 끼어 있다
지우고 싶으나
더욱 생생하게 떠오르는
지나간 세월이 있는 듯
허공을 멀거니 바라보고
한숨을 내리쉬고 있다
한 손은 이승을 잡고
한 손은 저승으로
잡으려는 듯
뇌리에 박힌
수많은 나날의 고통을
빼낼 힘조차 없다
옷을 벗어버리듯
다 벗어버리고
떠나야 할 그날이
아직은 발목을 잡고 있다
눈 감고 생각하면
한순간뿐인 것만 같은
지나온 세월
전신으로 껴안고 싶도록
돌이키고 싶은
시절은 없나 보다
초롱초롱 빛을 내며
꿈으로 가득했을 눈동자엔
세상구경을 끝내려는 듯
뿌연 안개가 끼어 있다
지우고 싶으나
더욱 생생하게 떠오르는
지나간 세월이 있는 듯
허공을 멀거니 바라보고
한숨을 내리쉬고 있다
한 손은 이승을 잡고
한 손은 저승으로
잡으려는 듯
뇌리에 박힌
수많은 나날의 고통을
빼낼 힘조차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