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수연습 - 김은숙
관리자
0
8447
2002.08.12 16:50
저자 : 김은숙
시집명 : 그대에게 가는 길
출판(발표)연도 : 1998
출판사 :
장마비라고들 하지, 이렇게 장엄하게
쏟아지는 하늘비를 장대비라고 하지.
거침없는 위력으로 온 산하를 제압하는
소서를 이틀 앞둔 여름 아침 폭우 속
잠같은, 꿈같은, 바다 깊은 잠수 연습.
천구백팔십일년 그러니까 십삼년전
그해의 끝 깊은 겨울, 겨울 바다에서
내게 있어 넌 아픔이었다는 세 줄 엽서 보내와
시간의 흐름 너머 무채색 정지점 된
초췌한 그리움을 그리워한다
멀어진 시간 만큼 명징한 초상
바다 위에 겹쳐 눕는 그리운 그리움
가눌 수 없는 무게의 추를 달은 물 속 깊은 잠수.
가슴 속에 지워지지 않는 별빛 하나쯤 안고 살아야 한다는
소설 속 이야기에서, 내 가슴 속 별 하나 짚어 보았지
가슴 깊이 저며 오는 그리움 하나
빛나지 않는 슬픔으로 닦아 보았지.
쏟아지는 하늘비를 장대비라고 하지.
거침없는 위력으로 온 산하를 제압하는
소서를 이틀 앞둔 여름 아침 폭우 속
잠같은, 꿈같은, 바다 깊은 잠수 연습.
천구백팔십일년 그러니까 십삼년전
그해의 끝 깊은 겨울, 겨울 바다에서
내게 있어 넌 아픔이었다는 세 줄 엽서 보내와
시간의 흐름 너머 무채색 정지점 된
초췌한 그리움을 그리워한다
멀어진 시간 만큼 명징한 초상
바다 위에 겹쳐 눕는 그리운 그리움
가눌 수 없는 무게의 추를 달은 물 속 깊은 잠수.
가슴 속에 지워지지 않는 별빛 하나쯤 안고 살아야 한다는
소설 속 이야기에서, 내 가슴 속 별 하나 짚어 보았지
가슴 깊이 저며 오는 그리움 하나
빛나지 않는 슬픔으로 닦아 보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