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정맞이 - 김기린
poem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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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8.22 17:01
저자 : 김기린
시집명 : 누가 그렇게 살라 한다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만나게 된 연유야
어떻든
마주보면서 느끼는
나를 네게로 보내고
네가 나를 흡수할 때
살구같은 깨달음은
정이라는 것으로
내게 남는다
눈빛으로
애달픔이 있고
피부로
피가 다시 돌아가는
까닭을 알 때
그냥 멍청한 동물일지라도
다시 돌아보고
아쉬운 부름은
인연이라는 이름으로
내게 남는다
보면서도 보고 싶은 감정을
시치미를 뗀다고 해서 될 일이 아니면서도
꼿꼿이 세워보는 자존심마저
금세 같잖은 것으로 판정되어 버릴, 애착에
인정으로 맞이할 본능을
본래의 것으로 알 때
너도 나도
순수할 수 있으리라
세상의 실리가
본능으로 작용하는 우리들 인간이지만
정을 자로 재는 속성을 가진 것에
침을 뱉고
멍청한 느낌 그대로
사람끼리의 인연을
정으로 맞자
백 년을 넘지 못할 세월 속에서
정 없는 인생을 다시 산다고 생각해 보면
지루함이 지겨울 것임을 뻔히 알면서도
소중함을 잊고
거울을 앞에 두고
당당하게도
늘 오만해 있다
친구라는 이름으로 친구를 삼고
애인이라는 이름으로 애인을 삼고
형제라는 이름으로 형제를 삼고 있지만
거북함이 있으면 친구가 아니고
지루함이 있으면 애인이 아니고
부담이 있으면 형제가 아닌 것을
즐거운 감흥을 뽑아 내는
기술을 부려서라도
사는 동안
정이라는 이름으로
남자.
어떻든
마주보면서 느끼는
나를 네게로 보내고
네가 나를 흡수할 때
살구같은 깨달음은
정이라는 것으로
내게 남는다
눈빛으로
애달픔이 있고
피부로
피가 다시 돌아가는
까닭을 알 때
그냥 멍청한 동물일지라도
다시 돌아보고
아쉬운 부름은
인연이라는 이름으로
내게 남는다
보면서도 보고 싶은 감정을
시치미를 뗀다고 해서 될 일이 아니면서도
꼿꼿이 세워보는 자존심마저
금세 같잖은 것으로 판정되어 버릴, 애착에
인정으로 맞이할 본능을
본래의 것으로 알 때
너도 나도
순수할 수 있으리라
세상의 실리가
본능으로 작용하는 우리들 인간이지만
정을 자로 재는 속성을 가진 것에
침을 뱉고
멍청한 느낌 그대로
사람끼리의 인연을
정으로 맞자
백 년을 넘지 못할 세월 속에서
정 없는 인생을 다시 산다고 생각해 보면
지루함이 지겨울 것임을 뻔히 알면서도
소중함을 잊고
거울을 앞에 두고
당당하게도
늘 오만해 있다
친구라는 이름으로 친구를 삼고
애인이라는 이름으로 애인을 삼고
형제라는 이름으로 형제를 삼고 있지만
거북함이 있으면 친구가 아니고
지루함이 있으면 애인이 아니고
부담이 있으면 형제가 아닌 것을
즐거운 감흥을 뽑아 내는
기술을 부려서라도
사는 동안
정이라는 이름으로
남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