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비 속의 불길 - 김용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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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비 속의 불길 - 김용택

poemlove 0 5272
저자 : 김용택     시집명 : 그대, 거침없는 사랑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나는 지금 불입니다
당신이 내 안에 질러놓으신 불은 십이월 찬비에도 식을 줄
을 모르고 타오릅니다
무성한 불길 두려워 인적 없는 섬진강변 갈대밭으로 달아갔
습니다
강변 갈대밭에 그 불길 토해내며 내달았습니다
그 불길 닿으면 누구라도 데일까봐 강둑길 어둡도록 동네
로 들어서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랑한다는 것은 이 불길 삼켜 밤을 밝히는 것일까요
이 불길 식혀 물길 만드는 것일까요?
당신이 내 안에 질러놓으신 불은 십이월 찬비에도 식을 줄
모르고 섬진강 갈대밭을 타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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