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져 가는 세월이
이마 주름에 접히고

말하지 않는 입술에
숱한 대답이 있을 듯한데
떠나온 시간들만 기억하고

노을에 물든 눈동자에도
사라진 꿈들이 눈물로 흐른다.

이 늦은 거리에 그림자가
더욱 짙게 느껴지는 것은
삶의 애착 때문이다.

잔설이 내린 머리카락이
바람에 날려서
남은 세월을 몰고 가는데
노인의 모습은
군중 속으로 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