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 - 용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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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 - 용혜원

poemlove 0 6127
저자 : 용혜원     시집명 : 네가 내 가슴에 없는 날은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오월
장미는 피어도 향기를 잃고
가시에만 찔리는 사람들

하늘 푸르러 눈 부신데
달려오는 한맺힌 얼굴들
울부짖으며 질척질척 다가오는
그들은 누구인가?

아직도 귓청에서만 맴도는
그들의 절규를
누구의 가슴에 전해주어야
꽃 피려나

들꽃은 다시 피는데
돌아오지 못하는 사람들
언제 어느 곳에서나
우리 앞에 서서
이 땅을 사랑하였노라 말하리라.
이 얼마나 좁은 땅이냐
뛰어도 뛰어도
맴도는 땅.
넘어도 넘어도
쳇바퀴 도는 땅.

어느 누구냐?
누구의 이름으로
시퍼런 비수로 이 땅을 갈라놓았느냐.

구름도 머물고야말
너의 푸른 눈동자 속에
피를 불킨자는 누구냐?

쏟아지는 빗줄기조차
한가닥으로 묶어
강을 만들어 쏟아내려도
풀리지 않는 응어리 한을

거리에서 거리로
가슴에서 가슴으로
목숨이 꺾이도록 외치던 오월
가슴이 찢기도록 울부짖던 민주
발목이 부서지도록 달리던 민중

쓰러지면 쓰러지며 붙들렸던
자유의 손가락들을 누가 묶었는냐?

아! 푸르름으로 펼쳐지는 이 계절에
숲 사이 하늘 사이로
그대들 음성 살아서 들리나니

이 땅에 오고 있는냐?
그 날의 외침의 대답들이.

젊음아 지켜보자, 우리의 내일을 보자.
두 준 부릅뜨고 뜨거운 가슴으로
하늘 부끄럽지 않게 어깨동무하고
행진하자 꽃피워보자.

가거라 가거라 양심없는 자
조국을 모르는 자 떠나가라 떠나가라.

이 땅은 사랑하는 사람들로 꽉 차 있다.
이 푸른 하늘 아래 모두 다 제자리로 가자.
아이들로부터 우리 모두 자유를 노래하자.

삽을, 책을, 들어도
조국을 위하여 들어라.

오월! 잔인한 오월에서
찬란한 계절로
머리들어 가슴을 열어
이 땅에 무궁화꽃 자유롭게 피어오르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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