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고 있을 때 읽어 봐 - 위기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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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고 있을 때 읽어 봐 - 위기철

관리자 0 4708
저자 : 위기철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울보 아가씨, 그만 눈물을 그치고
 내 얘기를 잘 들어 봐.

 옛날 옛날 어느 마을에
 눈물 대신 꿀물이 나오는
 그런 아가씨가 살고 있었대.

 아가씨가 울 때마다
 들판에 나비랑 꿀벌들이 날아와
 꿀을 빨아먹기 때문에
 아가씨가 슬퍼도 울 수가 없었지.

 울보 아가씨, 그만 눈물을 멈추고
 내 얘기를 잘 들어 봐.

 옛날 옛날 어느 마을에
 눈물 대신 꿀물이 나오는
 그런 아가씨가 살고 있었대.

 어느 날 아가씨가 울고 있는데
 향긋한 꿀 눈물을 흘리고 있는데
 커다란 곰 한 마리가 나타나
 아가씨 눈물을 핥아먹더래.
 아가씨는 무서워도 울 수가 없었지.

 울보 아가씨, 그만 눈물을 멈추고
 내 얘기를 잘 들어 봐.

 옛날 옛날 어느 마을에
 눈물 대신 꿀물이 나오는
 그런 아가씨가 살고 있었대.

 어느 날 잘생긴 총각이 마을에 찾아와
 아가씨는 울 때마다 꿀물이 나오니
 그 눈물로 시원한 꿀물 한 잔 타 주시오.
 아가씨는 창피한데 자꾸 웃음만 나와.

 울보 아가씨, 그만 눈물을 멈추고
 내 얘기를 잘 들어 봐.

 옛날 옛날 어느 마을에
 눈물 대신 꿀물이 나오는
 그런 아가씨가 살고 있었대.

 아가씨가 잘 생긴 총각한테 시집을 갔는데
 밤마다 엄마가 보고 싶어 엉엉 울었대.
 여보, 당신은 울 때마다 꿀물이 나오니
 인절미를 찍어 먹게 계속 우시오.
 아가씨는 슬픈데도 자꾸 웃음만 나와.

 울보 아가씨, 그만 눈물을 그치고
 내 얘기를 잘 들어 봐.

 어? 벌써 그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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