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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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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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병

저자 : 공광규     시집명 : 소주병
출판(발표)연도 : 2004     출판사 : 실천문학사
소주병 

                        공광규

술병은 잔에다
자기를 계속 따라 주면서
속을 비워 간다

빈 병은 아무렇게나 버려져
길거리나
쓰레기장에서 굴러다닌다

바람이 세게 불던 밤 나는
문 밖에서
아버지가 흐느끼는 소리를 들었다

나가 보니
마루 끝에 쪼그려 앉은
빈 소주병이었다.
1 Comments
맑은하늘 2006.02.02 19:49  
다 채워주고 비워가는 아버지...
그 아버지 이름으로 우리는 삶을 지탱하는 거나 아닌지...
시를 읽고 돌아가신 아버지 생각에 한-참 울었습니다.
시란  이렇듯 잊었던 생각으로 잃었던 아픔으로 우리를 키워주나 봅니다.
따뜻한 인간일 것입니다. 당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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