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장의사는 되지 말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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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장의사는 되지 말아요

가을 0 1407
저자 : 김종원1     시집명 : 이별한 날에는 그리움도 죄가 되나니
출판(발표)연도 : 2003     출판사 : 포푸리북
제발 장의사는 되지 말아요

                      김종원 詩人



남몰래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습니다
기역이나 니은 없이도
새 소리 아름답듯이
그저 그 사람이기에 아름다운
그렇게 사랑스런 사람이 생겼습니다

그 사람은
그 사람과 잘 어울리는 꽃집을 운영합니다
그런 그대를 만나기위해
언제부터인가, 나는
하루에 한 번씩
필요하지도 않는 꽃을 사게 되는
버릇이 생겼답니다

남몰래 사랑하기에,
그 사람 내가 갖기엔
왠지 벅찬 것 같기에
그저 그렇게 바보처럼
한마디 못 꺼내어보고
그대의 손님으로라도
하루에 한번씩 찾아가 보는 게
이제 나의 습관이 되어버렸습니다
그저 그대를 만나는 길은
그대의 손님이 되는 길 밖에는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럴리 없겠지만
그대와 전혀 어울리지도 않지만
혹시,
어느날 갑자기
그대가 직업을 전향해서
장의사가 되면 어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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