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서도 내가 섬길 당신은 68 - 손종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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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서도 내가 섬길 당신은 68 - 손종일

hanwori 0 3025
저자 : 손종일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바람이 붑니다.
당신을 만나야겠습니다.
바람이 그쳤습니다.
그래도 당신을 만나야겠습니다.
누군가 건드리면
금새 툭 하고 터질 것 같은
가득 씨앗을 품은
봉숭아 씨톨처럼
누군가 사랑 얘기를 하면
금새라도 울 것 같은 얼굴이 됩니다.
당신을 만나지 못한 내내
착실히 씨앗을 품어 온
봉숭아 씨톨처럼
저 역시 착실히 사랑을 익혀 왔고
이젠 남은 건
당신께서 오시어
제 사랑의 씨앗을 터뜨려
당신의 손에 가두어야 하는 일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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