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서도 내가 섬길 당신은 83 - 손종일
hanw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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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8.23 20:53
저자 : 손종일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진정으로 당신과는
전생에 인연이 있었을까요?
이제는,
세월의 뒷모습만 지키며
허한 바람만 날리는 당신과는
어떤 모습으로든
예전에 만났던 적이 있었을 줄 압니다.
시베리아 한 지대의 바람 부는 평원에서
푸른 깃 세우던
한 쌍의 청둥오리였는지도 모르고
생떽쥐뻬리의
어린 왕자와
바오밥 나무의 인연이었는지도 모르고
뭇사람들의 발길에 채이다
어느 날 문득
서로에게서 떨어져 나가야 했던
돌멩이였는지도 모릅니다.
이별이 너무 추워
예전에 당신과는
무엇으로 만난 인연이든 간에
불을 지피지 않고서는 생각해 낼 수 없는
지금의 참담한 현실 속에 제가 갇혀 있고
세월이 흐르면 흐를수록
당신과의 희미해져 갈 추억만 내내 지키다
끝내 죽어 없어질 줄 진정 모릅니다.
그렇다면
아쉬워 할 것도 없고
서러워 할 것도 없이
당신과의 이별은
이별로서 느껴야 할
참 이별이라야 제가 덜 아프겠습니다.
전생에 인연이 있었을까요?
이제는,
세월의 뒷모습만 지키며
허한 바람만 날리는 당신과는
어떤 모습으로든
예전에 만났던 적이 있었을 줄 압니다.
시베리아 한 지대의 바람 부는 평원에서
푸른 깃 세우던
한 쌍의 청둥오리였는지도 모르고
생떽쥐뻬리의
어린 왕자와
바오밥 나무의 인연이었는지도 모르고
뭇사람들의 발길에 채이다
어느 날 문득
서로에게서 떨어져 나가야 했던
돌멩이였는지도 모릅니다.
이별이 너무 추워
예전에 당신과는
무엇으로 만난 인연이든 간에
불을 지피지 않고서는 생각해 낼 수 없는
지금의 참담한 현실 속에 제가 갇혀 있고
세월이 흐르면 흐를수록
당신과의 희미해져 갈 추억만 내내 지키다
끝내 죽어 없어질 줄 진정 모릅니다.
그렇다면
아쉬워 할 것도 없고
서러워 할 것도 없이
당신과의 이별은
이별로서 느껴야 할
참 이별이라야 제가 덜 아프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