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서도 내가 섬길 당신은 83 - 손종일

홈 > 시 백과 > 시인의 시
시인의 시
 
* 특정 종교나 정치.사상, 이념에 치우친 작품과 다수 회원이 삭제를 요청하는 글은 양해없이 삭제되거나 개인게시판으로 옮겨집니다.
* 저자난에는 이름만 사용해야 하며, 별명이나 아호 등을 사용해 등록자 이름과 저자(시인)의 이름이 달라지면 검색이 되지 않습니다.
* 모두를 위하여 한 번에 많은 작품을 연속해서 올리는 것은 지양하시길 부탁드립니다.
* 목록의 등록자 이름에 마우스를 놓고 클릭하시면 해당 등록자가 올린 작품을 한번에 조회할 수 있습니다. 
* 검색시에는 리스트 하단 <다음검색>버튼으로 나머지 검색 결과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죽어서도 내가 섬길 당신은 83 - 손종일

hanwori 0 3159
저자 : 손종일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진정으로 당신과는
전생에 인연이 있었을까요?
이제는,
세월의 뒷모습만 지키며
허한 바람만 날리는 당신과는
어떤 모습으로든
예전에 만났던 적이 있었을 줄 압니다.
시베리아 한 지대의 바람 부는 평원에서
푸른 깃 세우던
한 쌍의 청둥오리였는지도 모르고
생떽쥐뻬리의
어린 왕자와
바오밥 나무의 인연이었는지도 모르고
뭇사람들의 발길에 채이다
어느 날 문득
서로에게서 떨어져 나가야 했던
돌멩이였는지도 모릅니다.
이별이 너무 추워
예전에 당신과는
무엇으로 만난 인연이든 간에
불을 지피지 않고서는 생각해 낼 수 없는
지금의 참담한 현실 속에 제가 갇혀 있고
세월이 흐르면 흐를수록
당신과의 희미해져 갈 추억만 내내 지키다
끝내 죽어 없어질 줄 진정 모릅니다.
그렇다면
아쉬워 할 것도 없고
서러워 할 것도 없이
당신과의 이별은
이별로서 느껴야 할
참 이별이라야 제가 덜 아프겠습니다.
0 Comments
제목 저자(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