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언(遺言) - 소재호
hanw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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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8.13 01:56
저자 : 소재호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손자의 손자에게 전해가는
무슨 말 하나 짜낼거나.
이승의 모든 곳에서 누리는 바람의 말같은
기껏해야 땅 몇 평
어찌어찌 쓰라. 그런 것 말고
깊이 눈감아야 환히 보이고
몇날밤 초롱초롱 눈뜨면 알 성 싶은
전설의 바위 말,
안 믿을래야 안 믿을 수 없는
신화같은 말 하나 어찌 짜낼거나.
이웃과 이웃에게 가만히 번져가는
거짓말같은 참말 하나
만들거나,목숨 질긴 꽃의 말,
미워하는 말 말고 일상의 일 말고
죽음이니, 허무니 그런 따위도 말고
죽은 뒤에 무덤까지 따라와 누웠다가
사람들 찾아와 듣게 하는 말,
건성인 사람 못 알아 듣게
비석 글씨보다 오랜
고조선의 마늘과 쑥의 이야기같은
듣고 있노라면 둔갑도 하고
종교도 되는 그런 말 하나
활활 불길을 키우는 그런 말 하나
어찌어찌 짜낼거나.
무슨 말 하나 짜낼거나.
이승의 모든 곳에서 누리는 바람의 말같은
기껏해야 땅 몇 평
어찌어찌 쓰라. 그런 것 말고
깊이 눈감아야 환히 보이고
몇날밤 초롱초롱 눈뜨면 알 성 싶은
전설의 바위 말,
안 믿을래야 안 믿을 수 없는
신화같은 말 하나 어찌 짜낼거나.
이웃과 이웃에게 가만히 번져가는
거짓말같은 참말 하나
만들거나,목숨 질긴 꽃의 말,
미워하는 말 말고 일상의 일 말고
죽음이니, 허무니 그런 따위도 말고
죽은 뒤에 무덤까지 따라와 누웠다가
사람들 찾아와 듣게 하는 말,
건성인 사람 못 알아 듣게
비석 글씨보다 오랜
고조선의 마늘과 쑥의 이야기같은
듣고 있노라면 둔갑도 하고
종교도 되는 그런 말 하나
활활 불길을 키우는 그런 말 하나
어찌어찌 짜낼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