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서도 내가 섬길 당신은 95 - 손종일
hanw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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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8.23 20:59
저자 : 손종일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착해지고 싶습니다.
당신에게서
바쁘게 돌아 나오는 데도
제 걸음보다 더 황급히
제게로 들어오시는 당신을
온몸으로 부딪쳐도 피할 수가 없다면
차라리
착한 모습으로 당신 앞에 서고 싶습니다.
항상 추웠고
사랑에 고팠던 그간의 시간들과
폐허처럼 너즈분하게 깔린 기억마저 모아
얌전하게 두 손 곱게 접어
당신 앞에 서고 싶은 겁니다.
언제나 당신이 그리워 눈물 흘릴 때는
안으로는
서슬 푸른 칼날에 눌린 아픔이었고
거듭 거듭 토해 내는
세상에 남은 마지막 병의 신음 소리였음을
꼿꼿이 기억한다면
육중한 무게의 고통도 감수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고통이 당신을 위한 고통이라면
충분히 견딜 수 있고
제가 당신을 사랑이란 이름으로 부를 때부터
지금까지
제겐 오직 당신이 전부였음을
숨 끊어지는 날까지 기억하겠습니다.
하지만
절 향한 당신의 사랑 뻗침이
너무 앙상하고 가늘어
눈이 아픕니다.
당신에게서
바쁘게 돌아 나오는 데도
제 걸음보다 더 황급히
제게로 들어오시는 당신을
온몸으로 부딪쳐도 피할 수가 없다면
차라리
착한 모습으로 당신 앞에 서고 싶습니다.
항상 추웠고
사랑에 고팠던 그간의 시간들과
폐허처럼 너즈분하게 깔린 기억마저 모아
얌전하게 두 손 곱게 접어
당신 앞에 서고 싶은 겁니다.
언제나 당신이 그리워 눈물 흘릴 때는
안으로는
서슬 푸른 칼날에 눌린 아픔이었고
거듭 거듭 토해 내는
세상에 남은 마지막 병의 신음 소리였음을
꼿꼿이 기억한다면
육중한 무게의 고통도 감수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고통이 당신을 위한 고통이라면
충분히 견딜 수 있고
제가 당신을 사랑이란 이름으로 부를 때부터
지금까지
제겐 오직 당신이 전부였음을
숨 끊어지는 날까지 기억하겠습니다.
하지만
절 향한 당신의 사랑 뻗침이
너무 앙상하고 가늘어
눈이 아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