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 1
유용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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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2.03 23:36
저자 : 한정옥
시집명 : 저녁이 되며 아침이 되니
출판(발표)연도 : 1992
출판사 : 문학세계사
꽃 ‧ 1
한정옥
못다한 위로의 말을 하라 한다 못다할 사랑의 말을 하라 한다 무엇으로 그대 빚 갚아주랴 창문 활짝 열고 새벽바람에 피 갈아 보다 처절하게 삭히느라 달아오른 날 떠밀어 보낸들 어둠의 늪 깊숙히 뿌리 둔 슬픔 가실 리야 불붙은 속정 알아채 얼싸 반길 리야 피지도 못하고 시드는 얘기들 목숨 다해도 못 끝낼 일들 아픔도 빛의 체에 걸러 향으로 피는 줄 알고 날더러 잔을 올리라 한다 철철 넘치도록 따르라 한다
한정옥
못다한 위로의 말을 하라 한다 못다할 사랑의 말을 하라 한다 무엇으로 그대 빚 갚아주랴 창문 활짝 열고 새벽바람에 피 갈아 보다 처절하게 삭히느라 달아오른 날 떠밀어 보낸들 어둠의 늪 깊숙히 뿌리 둔 슬픔 가실 리야 불붙은 속정 알아채 얼싸 반길 리야 피지도 못하고 시드는 얘기들 목숨 다해도 못 끝낼 일들 아픔도 빛의 체에 걸러 향으로 피는 줄 알고 날더러 잔을 올리라 한다 철철 넘치도록 따르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