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 백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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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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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 백창우

hanwori 0 3282
저자 : 백창우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비 오는 밤, 창가에 켜둔 촛불의 떨림처럼
오늘 너의 웃음이 흔들리고 있구나
고장나버린 시계 옆의 못난이 인형처럼
오늘 너의 웃음이 무척이나 서툴구나
우리들의 슬픈 예감처럼 헤어짐은 가까이 왔고
저녁이 내리는 거리에 불빛 몇 개 밝혀진다
그래, 이제 우리는 멜라니 사프카의 노래를 듣자
그 아득한 물결 속에서
마지막 몸짓을 나누자

어느 새벽, 네가 들려준 릴케의 시처럼
오늘 너의 눈 깊이 고독이 고였구나
떠돌이 곡마단의 난쟁이 삐에로처럼
오늘 너의 눈 깊은 바람 하나 부는구나
우리들은 이미 알고 있지만 헤어짐은 너무 두려워
아껴둔 한 마디를 끝내 접어두는구나
그래, 이제 우리는 멜라리 사프카의 노래를 듣자
그 아득한 물결 속에서
마지막 침묵을 나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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