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남 52 - 조병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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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남 52 - 조병화

hanwori 0 3084
저자 : 조병화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바람이 부는 계절에
나는 나무였다
뿌리로 모여드는
마음
가지 위엔 노상
어지러운 바람이었다

하늘은 신라 고구려
푸른 옷고름
깔린 치마
목화 구름 띄엄
띄엄
뜬 만리
말 잃은 시간
머리 속엔 노상
칼칼한 바람이었다

봄 여름
세월 없이
바람 부는 계절

뿌리로 숨어드는
생각
가지 끝엔 노상
닿지 않는 하늘이었다

잡은 자와 잡힌 다
쫓는 자와 쫓기는 자
먹는 자와 먹히는 자

밝은 산천
사방
바람이 부는 계절에
나는 나무였다
뿌리로 뻗어드는
가슴
가지 가지엔
검은 바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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