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촌(外人村) - 김광균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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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0
2002.08.13 02:13
저자 : 김광균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하이얀 모색 속에 피어 있는
산협촌의 고독한 그림 속으로
파---란 역등을 달은 마차가 한 대 잠기어 가고,
바다를 향한 산마룻길에
우두커니 서 있는 전신주 우엔
지나가던 구름이 하나 새빨간 노을에 젖어 있었다.
바람에 불리우는 작은 집들이 창을 나리고,
갈대밭에 묻히인 돌다리 아래선
작은 시내가 물방울을 굴리고
안개 자욱---한 화원지의 벤치 우엔
한낮에 소녀들이 남기고 간
가벼운 웃음과 시들은 꽃다발이 흩어져 있다.
외인 묘지의 어두운 수를 뒤엔
밤새도록 가느란 별빛이 나리고.
공백한 하늘에 걸려 있는 촌락의 시계가
여읜 손길을 저어 열시를 가리키면
날카로운 고탑같이 언덕 우에 솟아 있는
퇴색한 성교당의 지붕 우에선
분수처럼 흩어지는 푸른 종 소리.
산협촌의 고독한 그림 속으로
파---란 역등을 달은 마차가 한 대 잠기어 가고,
바다를 향한 산마룻길에
우두커니 서 있는 전신주 우엔
지나가던 구름이 하나 새빨간 노을에 젖어 있었다.
바람에 불리우는 작은 집들이 창을 나리고,
갈대밭에 묻히인 돌다리 아래선
작은 시내가 물방울을 굴리고
안개 자욱---한 화원지의 벤치 우엔
한낮에 소녀들이 남기고 간
가벼운 웃음과 시들은 꽃다발이 흩어져 있다.
외인 묘지의 어두운 수를 뒤엔
밤새도록 가느란 별빛이 나리고.
공백한 하늘에 걸려 있는 촌락의 시계가
여읜 손길을 저어 열시를 가리키면
날카로운 고탑같이 언덕 우에 솟아 있는
퇴색한 성교당의 지붕 우에선
분수처럼 흩어지는 푸른 종 소리.